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영화 리뷰]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너무 늦은 것은 없다

by 엘리츄 2022. 6. 30.
반응형

남보다 특별하고 다른 삶을 사는 남자
남보다 특별하고 다른 삶을 사는 남자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너무 늦은 것은 없다

 1918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시점을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80세의 외모로 태어난 소년의 삶을 이야기합니다. 남들과 아주 다른 삶을 살았던 벤자민 버튼의 이야기는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의 단편소설 '벤자민 버튼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2009년에 개봉하였고 데이비드 핀처가 감독을 맡았습니다. 주연 배우로는 브래드 피트와 케이트 블란쳇입니다. 각본은 <포레스트 검프>를 각본 한 에릭 로스가 썼습니다. 에릭 로스는 한 사람에게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엮어 특별한 '보통'의 삶을 그려냈습니다.

 벤자민은 어떤 특별한 삶을 살았는지 살펴보고, 벤자민이 딸 캐롤라인에게 쓴 편지의 내용과 벤자민의 삶의 시계가 거꾸로 가게 된 이야기를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시계가 거꾸로 가는 특별한 삶

80세의 노화를 지닌 채 태어난 벤자민은 기이한 모습때문에 부모로부터 버림을 받았습니다. 인종차별이 심했었던 시대에 흑인인 '퀴니'는 기이한 외모를 한 백인 아기를 양아들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이렇게 양부모와 가 하는 양로원에서 벤자민은 특별한 인생을 시작합니다. 벤자민은 백내장과 여든 살 노인의 몸상태를 하고 태어났습니다. 그러나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80세의 노인에서 점차 젊어져 갔습니다. 양부모는 노인의 모습을 한 벤자민을 어린아이 대하듯 하나하나 가르치고 챙겨주었습니다. 

 어느날 벤자민의 양로원에 할머니를 찾아온 손녀딸 데이지를 만나게 됩니다. 벤자민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벤자민과 데이지는 절친이 되었습니다. 시간이 또 흘러 벤자민의 외모는 점점 더 젊어졌습니다. 18살이 된 벤자민은 사회생활을 위해 양로원을 떠나게 됩니다. 배에서 일을 하게 된 벤자민은 항해를 하던 중 "진주만" 전쟁에 참전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적의 공격을 받아 벤자민을 제외한 모든 선원이 사망하고 맙니다.

 벤자민의 나이가 26살이 되던 해에 다시 양로원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동안 많이 성장한 데이지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벤자민은 이제 50대 정도의 모습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에 벤자민은 친아버지를 만나게 됩니다. 친아버지는 벤자민을 버리고 항상 죄책감에 살다가 생을 마감하기 전에 아들을 만나서 짧은 시간을 함께 보냅니다. 아버지는 벤자민에게 단추공장과 요트를 유산으로 남겼습니다.

 다시 시간이 흘러 이제 벤자민의 나이와 외모가 비슷한 때를 맞았습니다. 벤자민은 꿈에 그리던 데이지를 다시 만나게 되어 사랑을 확인하고 결국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벤자민과 데이지 사이에서 캐롤라인이 태어났습니다. 캐롤라인이 자랄수록 벤자민은 점점 더 어려져 갔습니다. 벤자민은 시간이 갈수록 자신이 짐이 될 거란 생각에 가족을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그 후로부터 수 년이 지나 20대 초반의 젊은 벤자민이 데이지와 캐롤라인을 만나러 왔습니다. 데이지와 딸의 얼굴을 잠시 본 후 벤자민은 금방 다시 떠났습니다. 벤자민의 몸은 계속 어려지고 있었지만 나이는 70대가 되었습니다. 벤자민은 치매에 걸렸고 날이 갈수록 심해졌습니다. 데이지는 아동보호국으로부터 전화를 받게 되었습니다. 데이지가 벤자민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지만 치매에 걸린 그는 데이지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데이지는 어린 벤자민을 정성스럽게 돌봐주었습니다. 마침내 벤자민은 갓난아기의 모습이 되었고, 사랑하는 데이지의 품에서 생을 마감하였습니다.

 

 

 

 

벤자민의 뒷이야기

 영화의 첫 시작은 죽음을 앞둔 할머니가 딸에게 일기장을 읽어달라고 하는 장면입니다. 일기장을 읽는 여자는 벤자민의 딸이기도 합니다. 캐롤라인은 일기장을 읽으면서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됩니다. 또한 아빠가 그녀에게 보낸 편지도 보게 됩니다. 아빠가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 적혀 있었습니다. 꿈을 이루는 데에 있어서 너무 늦은 것도 없고 너무 이른 것도 없다는 말이 저는 가장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자신이 그토록 사랑한 여인과 딸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벤자민의 심정이 어땠을지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딸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많았을 텐데 편지로 남길 수밖에 없었던 벤자민은 너무 고통스러웠을 것 같습니다. 벤자민의 편지 내용은 저에게도 너무나 위로가 되고 힘이 되는 말들이었습니다. 

 이 영화에 다른 이야기 같지만 벤자민의 출생과 연관되는 장님 시계공 이야기가 나옵니다. 눈은 보이지 않지만 아주 훌륭한 시계공입니다. 그는 힘겹게 결혼하여 아들을 하나 낳아 매우 애정을 쏟으며 키웠습니다. 그런데 1차세계대전이 시작되었고 아들은 전쟁에 징집되었고 전투에서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이에 마음에 충격이 컸던 시계공은 기차역에 설치되는 시계를 만들 때 일부러 거꾸로 돌아가게 만들었습니다. 기차역에서 이 시계가 시작하는 행사는 무척 큰 행사여서 대통령도 참석하였습니다. 시계공은 죽은 아들이 다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계가 거꾸로 가게 만들었다고 설명하였습니다. 정부의 고위 간부는 시계공의 사연을 듣고 안타까워하며 이해해주어 거꾸로 가는 시계를 그대로 두기로 하였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거꾸로 가는 시계가 시작되던 순간 벤자민이 태어났습니다. 그리고 벤자민이 죽을 때까지 시계는 거꾸로 가다가 기차역이 새롭게 바뀌면서 디지털시계로 교체되었습니다.

 한 남자의 기구한 인생 이야기를 보면서 삶에 순응하고 현재를 묵묵히 살아가는 주인공을 발견하였습니다. 내 삶의 시계만 거꾸로 흘러가는 간다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그러나 삶은 연속되어야 하기에 벤자민은 자신의 있는 그대로 모습에서 꿋꿋히 이겨나갔습니다. 잔잔한 감동과 색다른 상상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 작품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여운이 남는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였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