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도에 개봉한 <쉘 위 댄스>는 일본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비롯하여 13개 부문에서 상을 받으면서 일본을 뜨겁게 달구었던 영화입니다. 일본에서는 1996년에 개봉하였지만 국내에서는 그로부터 4년 후에 개봉하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간단한 줄거리와 영화 속에 나타나는 주인공의 심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쉘 위 댄스 무기력한 일상에 활력을 주다
사회적으로도 안정된 위치에 있고 행복한 가적을 꾸리며 살고 있는 중년의 남자 스기야마(야쿠쇼 코지)가 있습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는 스기야마는 왠지 모르게 무기력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전철 창밖으로 보이는 사교댄스 교습소를 발견하게 됩니다. 스기야마는 사교댄스 교습소로 향합니다. 그는 그곳에서 강사로 일하는 마이(쿠사가리 타미요)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스기야마는 아름답지만 어딘지 모르게 슬퍼 보이는 마이에게 마음이 끌렸습니다. 그렇게 배우게 된 댄스는 스기야마의 인생에 큰 변화를 안겨주게 되었습니다.
댄스 교습실에는 같은 회사에서 따돌림 당하는 아오키(다케나카 나오토)도 있었는데 회사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춤을 출 때는 누구보다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습니다. 스기야마는 개성 넘치는 학원 동료들과 함께 있으니 댄스를 배우는 것이 활력소가 되었습니다.
한편, 남편의 퇴근시간이 평소보다 늦어지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한 스기야마의 부인 야키코(하라 히데코)는 남편을 의심합니다. 남편이 불륜을 저지른다고 생각한 야키코는 사설탐정에게 남편의 뒷조사를 부탁합니다. 탐정 미와(에모토 아키라)는 사교댄스에 열정을 쏟고 있는 남편을 옹호해주면서 야키코에게 사실을 전달해주었습니다.
스기야마는 댄스에 흥미가 붙어 열심히 연습하였습니다. 스기야마가 댄스를 배운지 3개월 정도 되었을 때 실력이 많이 향상된 것을 보고 마이는 그에게 '히가시간토 아마추어 스포츠 댄스' 경연대회에 출전해보자고 합니다. 처음에는 마이에 대한 호감으로 교습소를 찾아갔지만 이제는 정말 댄스가 좋아서 댄스 연습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경연대회가 있는 날, 엄청난 긴장으로 잦은 실수가 있었지만 침착하게 토요코를 잘 보호하면서 첫 번째 무대를 잘 마무리하였습니다. 그런데 무대 관중석에서 자신을 부르는 딸의 목소리가 들렸고 그 옆에는 부인 아키코도 보였습니다. 당황한 스기야마는 발스텝이 꼬여 토요코의 드레스가 찢어지는 큰 사고를 저지르고 맙니다. 무대에서 황급히 내려온 스기야마는 집으로 돌아와 이제 댄스는 그만하겠다고 말합니다.
한편 마이는 오랫동안 슬럼프에 빠져 있었는데 스기야마가 춤을 추며 파트너를 배려하며 하나되어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마이는 과거에 상처받았었던 일들을 회복하고 사교댄스를 하러 해외로 나가기로 결정합니다. 마이는 스기야마에게 진심 어린 편지로 송별회에 와줄 것을 부탁하였습니다. 다시 댄스 교습소를 찾은 스기야마는 마이와 마지막으로 댄스를 추게 되고 다른 동료들도 함께 춤을 추면서 영화의 막을 내립니다.
나를 성장하게 만들어 주는 요소
이 영화를 보면서 남들이 보기에는 다 가진것 같고 부러울 것이 없어 보이지만 삶에 공허함을 느끼고 무료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인공은 사교댄스를 접하면서 자신의 삶에서 낙을 찾고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중년의 남자가 회사에서도 어느 정도 위치에 올랐고, 자녀도 성장하다 보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무기력증이 올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 똑같은 패턴으로 집과 회사를 오가며 인생을 별다를 것 없이 살아간다면 삶의 이유를 찾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변화시켜줄 무언가를 찾게 된다면 그 속에서 존재의 이유를 찾고 변화되어 가는 과정 안에서 성장하는 나를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인생은 결국 죽을 때까지 나자신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를 더욱 멋지고 빛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면서 산다면 정말 가치 있는 인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스기야마도 지금까지 살아온 자신의 삶과는 전혀 연관성 없었던 댄스를 하면서 사람들과의 관계도 좋아지고 상대를 신뢰하며 춤을 추는 법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영화의 뒷이야기
스오 마사유키 감독은 이 영화에서 마이 역을 맡은 쿠사카리 타미요와 결혼하였습니다. 원래 발레리나였던 타미요는 이 영화에 캐스팅 되어 배우로 데뷔하였고 영화가 대성공을 거두면서 감독과도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2004년에 미국에서 리차드 기어와 제니퍼 로페즈가 주연을 맡은 리메이크 영화도 개봉하였습니다. 리메이크 영화인만큼 설정이 같으나 배우들의 연기에서 주는 매력이 있으니 오리지널과는 또 다른 새로움이 있습니다. 원작과 비교하면서 보시면 색다를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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