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 데이 : 원하는 건 무엇이든
어린 시절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부모님은 무조건 안된다고 하였습니다. 호기심도 많고 재밌는 것도 많았던 그 시절 왜 어른들은 다 안된다고 할까?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예스 데이> 영화를 보면서 잊고 있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그냥 그 과정을 겪고 싶은 것인데 어른들이 안된다고 하는 것은 결과가 어떻게 될지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 저의 모습을 보니 저도 다른 어른들과 똑같이 아이들에게 "No"를 외치는 어른이 되어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순수한 아이들의 마음과 부모의 입장에서 이해되는 내용들을 공감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미구엘 아테타가 감독한 <예스데이> 는 2001년에 개봉한 미국 영화로 코미디, 가족 영화입니다. 제니퍼 가너, 에드가, 라미레즈, 제나오르테가 등이 출연하였습니다. 가족 영화답게 부모와 아이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도 유쾌하게 풀어내어 처음부터 끝까지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너무나 바라는 예스 데이를 위해 가족 모두가 어떤 일들을 하는지, 예스 데이를 통해서 무엇을 깨달았는지 이야기해보겠습니다.
YES를 원하는 아이, NO를 말하는 부모
엘리슨과 카를로스는 부부로 세 남매를 낳아 기릅니다. 언제나 "NO"를 외치는 엄마를 아이들은 독재자라고 부릅니다. 앨리슨도 처음부터 독재자 같이 부정적이고 재미없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결혼하기 전에는 매우 긍정적이고 도전을 좋아하고 쾌활한 사람이었습니다. 아빠인 카를로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결혼을 하여 3명의 아이들이 태어나고 부모가 되자 변하게 된 것입니다.
어느 날 첫째 딸 케이티와 아들 낸도가 학교 과제로 제출한 숙제가 문제가 되어 엘리슨과 카를로스는 학교로 불려 갑니다. 학교에서 만난 생활지도 담당 선생님은 이 부모에게 좋은 방법을 알려줍니다. 바로 "예스 데이"입니다. 하루를 정해서 24시간 동안 그날은 무조건 "예스"를 외쳐주는 것입니다. 고민 끝에 엘리슨은 "예스 데이"를 실행에 옮기기로 합니다.
첫째 케이티는 보호자 없이 페스티벌에 가고 싶어서 엄마와 갈등을 일으킵니다. 둘째 낸도는 과학을 좋아하여 때로는 위험해 보이기도 하고 엉뚱해 보이는 실험들로 집을 엉망으로 만듭니다. 셋째 엘리는 아직 학교에 들어가지도 않은 부모의 보호가 필요한 어린아이입니다. 엘리슨과 카를로스는 아이들과 함께 "예스 데이"를 실행하기 위해 모여서 회의를 하였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예스 데이"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먼저 날짜를 정하고, 그날이 될 때까지 각자 자기가 맡은 미션들을 정하였습니다. 이 미션을 잘 해내야 "예스 데이"를 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자신이 맡은 미션을 성공하기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드디어 "예스 데이"가 되었습니다. 이 날을 맞이하여 아이들은 이벤트를 준비하였습니다. 막내는 그림물감으로 엄마 얼굴에 화장을 해주고, 엘리슨과 카를로스는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코스튬 의상을 입어야 했습니다. 많은 양의 아이스크림을 시간 안에 다 먹는 미션을 하고, 세차장에서 창문을 열고 세차를 했습니다. 놀이동산에서 같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서바이벌 게임까지 하게 됩니다. "예스 데이"는 무조건 '예스'를 해야 함과 동시에 모든 것을 아이들과 함께 해야 하는 것이 규칙이었습니다. 이 과정 가운데 아빠는 병원으로 실려가고, 엄마는 유치장에 갇히는 해프닝이 일어납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계획한 일들을 저지르고, 부모는 그것을 수습하느라 이리저리 뛰어다닙니다.
가족영화의 진한 감동
가족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는 바로 '감동'인 것 같습니다. 영화의 후반부에 케이티가 그토록 가고 싶어 했던 페스티벌을 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영화 초반에 케이티는 보호자 없이 친구와 함께 가고 싶어서 엄마와 갈등을 일으켰었습니다. 엄마가 유치장에 갇혀 있는 동안 케이티는 친구와 함께 페스티벌에 갑니다. 엘리슨은 케이티가 이상한 남자애들을 만날까 봐 걱정되어 유치장에서 나오자마자 페스티벌 장소로 달려갔습니다. 그곳에서 엘리슨은 케이티를 찾기 위해 무대에 올라가서 노래를 부릅니다. 그 노래는 케이티가 어렸을 때 엘리슨이 불러주었던 자장가였습니다. 귀에 익숙한 노래를 부르는 목소리가 엄마인 것을 알고 케이티는 무대로 달려가 엄마를 만나게 됩니다. 케이티는 자신을 너무나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을 진심으로 느끼게 되고 케이티는 엄마에게 사과하면서 '엄마가 최고'라고 인정해주었습니다.
한 여자로 태어나 성장하고 결혼하여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 겪는 엄마의 일대기를 보게 되어 공감이 많이 가기도 하였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꿈꾸는 것도 있었지만, 엄마라는 이유로 어쩔 수 없이 포기하고 희생해야 하는 것들이 많은 사람이 엄마가 아닐까 합니다. 아이들 입장에서는 어른들이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고 생각하겠죠. 이 영화를 보면서 저도 아이들에게 많이 미안함을 느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 영화를 봤는데 저희 아들도 "예스 데이"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세차장에 갈 때마다 저희 아이들은 "예스 데이" 영화에서처럼 우리도 창문을 열어도 되냐고 물어봅니다. 왠지 아이들은 이 영화를 통해서 대리 만족을 느낀 것 같기도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족의 사랑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예스 데이>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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