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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데자뷰 : 어디선가 본 듯한 이 느낌은 뭐지?

by 엘리츄 2022. 6.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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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자뷰 : 어디선가 본 듯한 이 느낌은 뭐지?

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된 그 사람. 처음 만난 것이 분명하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처음 겪는 일이지만, 이미 겪어 본 것 같은 느낌을 데자뷰 현상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영화 데자뷰(2006년 작)를 통해 시공간에 얽힌 또 다른 이야기를 만나보려 합니다. 프랑스어인 데자뷰(Déjà Vu)는 일반적인 의미로는 처음 보는 대상이나, 처음 겪는 일을 마치 이전에 보았다는 느낌을 받는 이상한 느낌이나 환상을 말합니다. 사람의 뇌는 일상생활에서 많은 양의 기억을 저장하는데, 이 많은 양의 기억을 저장하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뇌는 자신이 겪은 일들의 기억을 간략하게 저장하는데, 간략하게 저장된 많은 양의 정보는 비슷한 기억이면, 동일한 기억으로 판단한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보통 데자뷰 현상을 겪을 사람들의 대부분은 꿈에서 본 적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충격적인 사건 속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하는 사건

영화의 시작은 마디그라 축제일입니다. 뉴올리언스의 한 부두에서 대형 유람선에 탑승한 수많은 사람들, 이들의 각자의 행복에 겨워하는 이들의 모습이 화면을 스쳐지나 갑니다. 이러한 축제 분위기도 잠시뿐, 유람선에서 큰 폭발음이 들립니다. 배에는 엄청난 양의 폭탄이 설치되어 있었고, 이 폭파로 인해 배에 탄 사람들은 물론 이 배의 출항을 지켜본 수많은 사람들에게도 충격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은 주류, 담배, 화기 단속국(ATF) 소속 수사관 더그 칼린(덴젤 워싱턴 분)이 범죄를 수사하게 됩니다. 여느 사건에서처럼 현장의 잔해들 속에서 폭발물을 설치한 위치와 화염 속에서 범인의 단서를 찾으려고 합니다. 그러다 주인공은 특별한 정보 수사팀을 찾아가게 됩니다. 그곳에는 수많은 데이터와 GPS 및 각종 장비들을 이용해 사건이 일어나기 4일 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특수장비가 있었습니다. 녹화된 영상이 아닙니다.  4일 전의 시간에서도 현재와 동일한 시간의 흐름을 볼 수 있으며 원한다면 특정한 장소, 사람과의 대화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시스템은 모든 과거 기록만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해여 어떤 변화나 물리적인 영향을 줄 수는 없으며 그런 방법도 없다고 합니다. 유람선 사고의 현장에서 한참 떨어진 곳에서 이미 사체가 되어서 죽어있는 여자를 보게 됩니다. 그러나 그 여자가 영상 속에서는  살아있는 모습을 보자 주인공은 여자가 지금 현재 기준으로 살아있는지, 죽어있는지 의문을 품게 됩니다. 이미 사망한 여인을 영상 속에서 발견한 주인공은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여인을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화면 속에서 여인은 누군가가 자신을 보고 있는 인기척이 느껴지는지 갑자기 주변을 살피는 행동을 합니다. 이에 의문을 품고 주인공은 특수 정보수사팀에게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을 화면 속의 사람이 알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 의문은 사건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됩니다.

 

시공간의 빈 틈을 타고, 그 여인을 살려야만 한다

빛을 쏘아서 이 시공간의 틈을 파고들 수 있다는 단서를 얻은 주인공은 자신을 현재 시간으로부터의 4일 전으로 보내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서도 싸늘하게 식어버린 한 여인을 다시 살릴 수만 있다면 죽음을 각오하고 그 시공간을 넘어보려고 합니다. 주인공이 기계로 들어가기 전에 포스트잇 한 장을 먼저 시험 삼아 보내 보았습니다. 이 일이 성공하되어  주인공 더그 칼린은 기계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러자 더그 칼린은 다시 한번 시내의 정전 사태를 일으키며 4일 전의 시공간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주인공은 이미 죽은 여인의 집을 찾아갔고, 그 여인은 모든 상황을 알고 있는 주인공을 의심합니다. 더그 칼린은 자신이 4일 후인 미래에서 왔고, 당신은 며칠 안에 죽게 된다는 이야기를 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이야기할 시간도 없이 복잡한 상황이 몰아쳤습니다. 범인을 마주한 칼린 수사관은 어떻게든 수많은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서 노력하여 보지만, 그렇게 쉽게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유람선의 대형 폭발은 막을 수 있게 되었고, 4일 전으로 돌아간 칼린 형사는 유람선에서 범인과 대처하다가 결국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여인은 자신을 목숨을 걸고 살려준 칼린 수사관에게 너무 고맙고 슬픈 마음에 눈물을 흘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곳에 칼린 수사관이 나타났습니다. 영화의 처음 장면과 새로운 장면이 교차하면서 막을 내립니다. 여기에서 영화적 설정을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됩니다. 

 

현재에서 과거로 돌아가 상황을 변화시킨다면 현재에 영향을 줄까?

우리는 영화속에서 타임머신과 같은 장치를 통하여 과거로 돌아가 물리적인 사건이나, 환경들을 변화시키면 그것이 현재에까지 영향을 주게 되는 이야기를 접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서 과거 한 달 전 교실로 돌아가서 책상에 칼로 무늬를 새기게 되면 현재의 책상에서 없었던 무늬가 생겨난다거나, 변화가 생긴다는 설정을 합니다. 통상적으로 이는 영화적인 설정을 근거로 합니다. 최근에 타임머신에 관련한 설정은 현재에서 과거로 돌아가서 다른 사건을 생성하게 되어 현재가 변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시간의 가지가 뻗게 되어 기존의 현실에는 변화를 주지 않는 설정을 갖고 있습니다. 2006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4일 전으로 돌아간 더그 칼린 수사관이 죽게 되지만, 현재의 더그 칼린 수사관은 죽지 않고 원래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여주인공도 다시금 살아난 세계의 삶이 있고 영화 초반에 죽은 여인의 세계 또한 존재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수많은 경험이 축적이 되고 연결이 되어있지만 명확한 연결보다는 마치 꿈에서 본듯한 우리의 기억이나 느낌은 우리가 살아가는 수많은 현실 속에 투영되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무려 16년 전에 제작된 영화이지만 지금 다시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연출과 구성에 다시 한번 감탄하는 영화입니다. SF 장르를 표방하고 있지만 수사관과 한 여인의 애틋한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감성적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한 타임 스릴러 물이 아닌 시공간을 초월하여 전개되어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깊은 여운이 남는 영화를 원하신다면 데자뷰를 추천합니다. 참고로 이 영화의 주연을 맡은 덴젤 워싱턴의 아들인 존 데이비드 워싱턴은 2006년 데자뷰 이후 14년 뒤, 아버지가 출연한 영화와 같은 장르의  <테넷>에서 주연을 맡았습니다. <테넷>은 줄거리를 알고 봐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역대급 타임 물 영화입니다. <데자뷰>와 <테넷>을 함께 이어 보는 것도 나름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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