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로 살펴보는 메타버스
지금으로부터 23년 전,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뒤흔들 정도로 대단한 영화가 개봉하게 됩니다. 바로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매트릭스"입니다. 낮에는 미스터 앤더슨이라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생활하고, 밤에는 네오라는 해커명으로 이중생활을 하는 네오. 어느 날, CRT 모니터 상에서 채팅처럼 누군가가 말을 걸어옵니다. "하얀색 토끼를 따라가라" 잠시 뒤 문 앞에 해킹을 의뢰한 고객이 나타나고 그 어깨에서 하얀색 토끼를 발견합니다. 그들을 따라나선 네오는 트리니티를 만나게 되고, 오랜 시간 네오를 찾아다녔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죠. 이어서 영화 속의 명장면인 빨간색 알약과 파란색 알약을 선택하라는 모피어스를 만나게 됩니다. 파란약을 먹으면 네오가 믿고 싶은 세상을 믿게 되고, 빨간약을 먹으면 진실의 세계에서 평생을 살아야 된다고 이야기합니다. 고민 끝에 결국 네오는 빨간약을 선택하게 되는데요.빨간약을 먹은 네오는 거울 속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다가 액체처럼 변하는 거울을 만지고 진실의 세계에서 깨어나게 됩니다.
빨간약의 세상과 파란약의 세상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빨간약을 먹은 세상일까요, 파란 약을 먹은 세상일까요? 메타버스에 대한 의미는 이미 오래전부터 존재해 왔습니다. 다만 최근에 메타버스라고 불린 것이라 새로운 개념처럼 들리는 것뿐입니다. 텍스트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에서 이미지가 도입되고, 입체적인 3차원 이미지를 그려내며, 보다 현실성 있게 그래픽 기술을 가미하여 지금의 메타버스라는 개념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가상의 공간에서의 삶과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삶에 대해서 고민해 본 적 있으신가요?
매트릭스 영화에서는 지금껏 자신이 현실이라고 믿었던 세상의 모든 것이 매트릭스라는 가상공간(메타버스의 세상)이라는 설정이 기존 영화에서 다루지 않았던 새로운 개념이었습니다. 여기에서 미래는 로봇에 쫓기며 자신들을 생활터전인 '시온'이라는 공간을 지켜내야 하는 방어적인 삶을 사는 것이 진짜 세상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는 그 상황에 있는 동안 분별해내기 어렵습니다.
매트릭스를 만들어 내는 인간
지금의 메타버스 열풍은 어쩌면 예견되었던 현상일 것입니다. 모든 메타버스 세상이 리얼리즘을 가미하여 현실과 구분이 되지 않도록 만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2D 시대의 캐릭터를 이동시켜가며 단순화하여 가상의 게임공간 수준 정도에 머무는 메타버스 서비스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죠. 이미 RPG 게임이나, MMORPG 등의 게임 속 세상은 메타버스 이상의 개념을 가미하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게임 속 세상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현실은 어디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무엇이 가상이고 무엇이 현실인지 고민하는 것은 가치와 판단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자신의 게임 캐릭터를 만랩으로 키우기 위해서 하루 중의 대부분의 시간과 열정을 쏟는 이들에게는 게임 속의 공간이 현실 세계보다 중요하게 느껴질 것입니다. 인간은 현재보다 더 나은 미래의 세상을 꿈꾸며 개발하고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것이 옳은 방향인지 아닌지 가는 동안에는 쉽게 알 수 없습니다. 매트릭스의 세상에서 보다 완전한 인간이 되려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네오'를 만나야만 가능합니다. 진정한 자아를 발견해줄 수 있는 마스터를 만나는 길이 매트릭스 세상에서 온전하게 살아가는 길인 것입니다. 지금도 누군가의 능력을 일깨워주는 '네오'가 어디선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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