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 베이비의 귀여운 발란
2017년 드림웍스에서 야심 차게 선보인 <보스 베이비>는 개봉 당시 3주 동안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 만큼 상당한 인기를 누렸습니다. 귀여운 아기가 검은색 슈트를 입고 젖병을 들고 인상을 쓰고 있는 모습은 부자연스러웠지만 아기답지 않은 말과 행동으로 웃음을 자아내는 캐릭터가 흥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톰 맥그라스 감독은 본인이 어린 시절 집안의 '보스 베이비'였음을 회상하면서 이 영화에서 형제애를 유쾌하게 그려냈다고 합니다. 어느 집에나 보스 베이비가 있을 법한데 형제가 있다면 더욱 공감이 될 것입니다. 모든 연령이 관람할 수 있는 가족영화이니 아이와 어른이 함께 웃으며 볼 수 있는 상상력과 참신함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베이비 주식회사 vs 퍼피 주식회사
팀은 엄마 아빠로부터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란 상상력이 뛰어난 7살 남자아이입니다. 너무나 행복하게 지내던 어느 날 양복을 입은 아기가 택시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옵니다. 부모님은 그 독특한 아기가 팀의 동생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날부터 팀은 아기와의 특별한 동거가 시작됩니다. 아기는 시도 때도 없이 울며 떼쓰고 엄마 아빠를 힘들게 합니다. 아기를 돌보느라 기진맥진 해진 부모님은 팀에게 소홀해지고 부모님의 사랑도, 장난감도 자신의 것을 모조리 빼앗아가는 동생을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몰래 아기방에 들어갔다가 우연히 아기의 정체를 알게 되었죠. 그 아기는 '베이비 주식회사'에 경영진으로 양복을 입고 회사에서 일을 하는 보스였습니다. '베이비 주식회사'는 아기들을 생산해서 가족들에게 보내주는 일을 하는 회사입니다. 팀의 가정에 온 아기는 사람들이 최근 들어 아기보다 애완동물을 더 좋아하게 되자, 애완동물의 비밀을 캐내어 애완동물보다 아기를 더 사랑하게 하려는 속셈이었습니다. 팀은 이런 아기의 정체를 부모님께 밝히려고 노력하지만 부모님의 눈에는 그저 형제끼리 노는 모습으로 보였죠. 그런 과정 가운데 아기는 팀에게 먼저 다가와 자신이 여기에 온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주고 같이 힘을 합치자고 부탁합니다.팀은 부모님의 사랑을 다시 찾기 위해, 아기는 '퍼피 주식회사'의 비밀을 캐내어 가장 높은 자리로 승진하기 위해 연합하게 됩니다. '퍼피 주식회사'는 팀의 부모님이 일하는 회사였습니다. '퍼피 주식회사'에 잠입하게 된 팀과 아기는 핵심 정보가 담긴 문서를 손에 넣게 되는데요. 그런데 그 문서가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때 보안장치가 작동되어 사장실로 떨어져 사장에게 붙잡히게 됩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퍼피 주식회사'의 사장은 바로 '베이비 주식회사'에서 전설로 남아있는 경영진 중의 한 사람으로 아기가 존경한 인물이었습니다. '베이비 주식회사'는 늙지 않는 특수한 우유를 먹는데 어떤 이유 때문인지 어느 날부터 사장은 나이를 먹기 시작했고 회사에서 쫓겨났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앙심을 품고 복수하기 위해서 '퍼피 주식회사'를 만들게 된 것입니다. '퍼피 주식회사'는 늙지 않는 개를 만들어 전 세계에 로켓을 띄어 공급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늙지 않는 우유가 필요했고 일부러 소문을 내어서 아기가 스스로 오도록 유도한 것입니다.
아기에게서 빼앗은 우유로 늙지 않는 특수 우유를 만들고 드디어 로켓을 발사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팀과 아기는 애완견들을 로켓으로 쏘아 보내는 것을 막기 위해 사장의 방해를 피해 가며 힘들게 성공합니다. 그 과정 중에 사장은 늙지 않는 특수 우유 통에 빠져서 다시 아기가 되었답니다.
끈끈한 형제애로 다시 만나다
모든 임무를 마친 팀과 아기는 자신이 원하던 것을 얻게 되었지만 두 사람 모두 기쁘지만은 않았습니다. 뭔가 허전하고 기분이 울적해 보였죠. 아기는 승진하여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팀이 그리웠습니다. 어느 날 아기에게 택배가 도착했습니다. 팀이 보낸 택배였습니다. 그 안에는 팀이 아기에게 사랑을 주겠다는 내용의 편지와 장난감 구슬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아기는 그 즉시 기뻐서 양복을 벗어버리고 사무실을 나가 가족들에게로 가는 아기 대열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한편, 팀도 아기를 생각하며 우울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창 밖을 보니 아기가 처음 왔을 때처럼 택시가 멈춰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양복이 아닌 유아복을 입은 아기가 부모님과 함께 들어왔습니다. 팀과 아기는 서로를 알아보았습니다. 이렇게 팀과 아기는 형제가 되었습니다. 어린 시절 아이들의 시선에서 형제간의 감정들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 재미를 더한 영화 '보스 베이비'였습니다. 아기를 보내주는 '베이비 주식회사'라는 설정과 그곳의 보스를 맡고 있는 아기의 역할이 카리스마 있으면서도 중간중간 반전의 재미가 더 해졌습니다. 동생이 태어났을 때 느낄만한 형의 감정과 상황을 현실감 있게 표현한 것에 공감이 가면서 더욱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통통한 볼살이 깨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운 보스 베이비 캐릭터는 이 영화가 흥행에 성공한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알렉 볼드윈, 토비 맥과이어, 스티브 부세미 등 할리우드 스타 배우들의 목소리 연기로 캐릭터의 매력을 한층 더 부각 시켜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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