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깨닫다
내 영혼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있나요? <소울>에서는 사람이 태어나기 전부터 영혼이 존재했고 그 영혼이 인간 세상으로 갈 준비가 갖추어지면 세상으로 보내어진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 있어서 초반부터 빨려 들어가듯 영화에 집중하였습니다. 삶과 죽음, 영혼과 몸, 거기에 내가 세상을 살아갈 원동력이 되어줄 불꽃까지 더해져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이야기입니다. 내가 특별한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나의 일상이 주는 소소한 것들이 나를 행복하게 한다는 메시지를 던져 줍니다. <소울>을 통해 내 영혼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내 영혼의 이야기
피트 닥터 감독은 사람이 저마다 고유한 자아의식을 가지고 태어나는데 이것이 어디서부터 왔는지 궁금증을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궁금증으로 인해 자신만의 영혼을 가지고 태어나고 그것을 만드는 세계가 있다는 생각으로 <소울>만의 세계관을 가지고 탄생하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주인공 '조'는 뉴욕에서 음악선생님을 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꿈은 재즈클럽에서 최고의 밴드와 무대에서 연주하는 것입니다.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잡은 최고의 날, '조'는 맨홀에 빠져 영혼이 되어 '태어나기 전의 세상'으로 가게 됩니다. 그곳에는 구제불능의 영혼 '22'가 있었습니다. '22'는 영혼들 중에 유일하게 세상에 태어나기 싫어하는 영혼입니다. '조'는 '22'의 멘토가 되어 '22'를 세상으로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을 하게 됩니다.
'태어나기 전의 세상'에서는 영혼들의 성격을 만들고, 지구 세상에 태어나서 살아갈 수 있는 기본적인 자질들을 배우게 됩니다. 태어날 영혼들을 교육하는 "유 세미나"라는 곳에서 '조'는 '22'에게 부족한 것이 불꽃, 즉 열정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22'의 불꽃을 찾기 위해 "모든 것의 전당", "22의 사적 공간(The box)"을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 실수로 '조'와 '22'는 영혼 상태로 지상에 내려오게 되었습니다.
병원에 누워있는 '조'의 육체를 보고 자신의 몸에 들어가려고 하지만 '22'가 '조'의 몸으로, '조'는 그 옆에 있던 고양이의 몸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조'는 '22'에게 연주를 하러 가야한다고 닦달합니다. '22'는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었지만 혹시 자신도 불꽃을 찾을지 모르니 협조하기로 했습니다. '22'는 '조'의 몸을 빌려 세상을 접해봅니다. '조'가 가르쳤던 학생, 이발사, '조'의 어머니 등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하늘을 보고 바람을 느끼며 피자의 환상적인 맛에도 눈을 뜨게 됩니다. '22'는 점점 세상이 좋아졌습니다. 이 세상에서 더 살고 싶은 마음으로 바뀌어 달아나다가 소울 카운터 테리에게 붙잡혀 다시 '태어나기 전 세상'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지구통행증"이 있으면 세상으로 갈 수 있는데 '조'는 '22'에게 "지구 통행증"이 완성됐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는 '22'의 지구 통행증을 가지고 자신의 몸을 되찾게 됩니다. 그리고 꿈에 그리던 연주를 하게 되었습니다. 공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조'는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자신이 원하던 것을 이루었는데도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22'가 모아놓은 물건을 보게 됩니다. 재즈 공연을 하면서 성공하는 것만이 행복이 아니라, 부모님과 함께 보낸 시간, 파란 하늘을 바라보던 날들, 맛있는 파이를 먹었었던 기쁨 등 일상생활이 주는 행복을 잊고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조'는 다시 '22'에게 지구 통행증을 돌려줘야겠다고 결심합니다.
'조'는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무아지경으로 들어가 '태어나기 전의 세상'으로 갑니다. '22'를 찾아서 지구통행증으로 돌려주었고, '22'는 무사히 지구로 뛰어내립니다.
이제 '조'는 머나먼 저세상으로 걸어가야 합니다. 그러나 그동안 훌륭한 멘토들도 '22'를 지구로 보내지 못했는데 '조'가 그 일을 해냈다는 것을 크게 보고 '조'에게 다시 한번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줍니다. '조'는 감사한 마음으로 매 순간을 기쁘게 살겠다고 다짐하며 영화가 끝이 납니다.
소울세계에 존재하는 것들
<소울> 세계에서만 통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태어나기 전 세상', '유 세미나', '모든 것의 전당', '당신의 전당', '불꽃', '지구 통행증', '머나먼 저세상', '무아지경'이란 단어는 <소울>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알아야 합니다.
'태어나기 전 세상'은 꼬마영혼들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관심사를 찾아내고 고유의 성격을 만드는 곳입니다. '유 세미나'는 새로운 영혼들이 지구에 태어나기 전, 갖추어야 할 것들을 가르쳐주고 도와주는 과정입니다. '모든 것의 전당'은 새로운 영혼들이 와서 지구의 모든 것들 경험해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서 지구로 가는 지구 통행증을 얻기 전 꼭 필요한 '불꽃'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전당'은 박물관처럼 생겼습니다. 그곳에서는 멘토들이 지구에서 살았을 때의 일대기를 파노라마처럼 펼쳐서 볼 수 있습니다. 멘토들의 중요한 순간들이 가득 저장되어 있는 곳입니다. '불꽃'은 열정과도 같습니다. 새로운 꼬마 영혼들이 자신의 성격을 파악하고 마지막으로 불꽃을 찾아야만 지구에 태어날 수 있는 자격이 됩니다. '지구 통행증'은 영혼이 자신의 고유한 성격을 받고 불꽃을 찾으면 발급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있어야 지구로 갈 수 있습니다. '머나먼 세상'은 지구에서 삶을 마친 영혼들이 가는 세계입니다. '무아지경'은 현실세계에서 어떤 상황에 스스로 매우 심취해 있을 때 느끼는 현상을 말합니다.
전 세계의 극찬을 받은 영화
피트 닥터 감독과 디즈니픽사의 제작진이 함께 만든 <소울>은 2021년 최고의 영화로 극찬을 받았습니다. 피트 닥터의 작품으로 <업>이나 <인사이드 아웃>도 기발한 상상력과 특유의 유머로 인기를 끌었는데 <소울>만의 특별한 세계관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이 영화는 국내 개봉에 앞서서 제73회 칸 영화제와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았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역대 최고의 영화라며 대호평을 받았습니다. 또한 로튼 토마토 신선도에서 100%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사운드 트랙은 세계적인 재즈 뮤지션인 존 바티스트가 트렌트 레즈너, 애티커스 로스와 함께 음악 작업을 했습니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음악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나의 삶을 다시 되돌아보고 지금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일상속에서 그냥 스쳐 지나가는 순간들을 가치 있게 봐주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으로 가슴속에 남습니다. 지금으로 충분합니다. 마음이 힘들 때 꺼내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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